진대제 <사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설립 한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가족 기업으로 운영되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본지 2016년 5월18일자 [단독] 진대제 前정통부 장관이 설립한 스카이레이크는 가족 회사? 참조)
19일 익명을 요구한 국내 주요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자녀가 스카이레이크 직원으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금융과는 전혀 무관한 진 대표의 아내가 재무 담당자로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간 PEF의 지배구조가 투자를 결정 검토하는 요인이 아니었지만, PEF 시장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연기금 CIO 역시 "위탁사들 선정시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의 자본 건전성과 인력 포트폴리오 등 정성적 평가도 요즘 크게 우선시하는 분위기"라며 "실제 해외 PEF들에게 위탁을 실시해 본 결과, 인력들의 전문성이 뒷받침 되어야만 중장기 성과가 모두 좋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국내 공제회들도 우려가 컸다. 공제회 관계자는 "투자 원칙은 사유화되지 않을 때 지켜지는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도 장기적인 투자 관계를 새롭게 고민해볼 때"라고 언급했다.
공적인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은 성과가 아무리 좋아도 향후 돈을 맡긴 위탁사의 지배구조 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불거질 경우 부담스러울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금의 투명성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위탁사들 선정 기준에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가족 경영은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반면 스카이레이크의 가족기업 운영이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뉴욕 등 선진국에서 금융 관련 경험이 풍부한 가족들 위주로 꾸려진 패밀리 오피스들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PEF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PEF에 투자하는 원칙은 결국 수익률이 기준"이라며 "돈만 잘 번다면 다른 사안을 문제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스카이레이크는 일명 '진대제펀드'로 불리는 중견 사모펀드로, 진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재무 담당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 가정대학을 나온 김 상무는 미국 스탠포드에서 교육학 석사를 수료했다. 그는 금융 관련 경험은 전무하다. 이밖에 진 대표의 아들 진상국 상무와 두 딸 진미정, 진수정 과장도 스카이레이크에서 펀드관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