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일본 엔화가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1시28분 현재 전일 대비 0.27% 떨어진 109.85엔을 기록 중이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17% 하락한 123.42엔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1.12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무역흑자 규모가 당초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4월 무역수지 흑자는 8235억 엔(약 8조895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인 5400억 엔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로써 일본은 3개월 연속 무역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21일 폐막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 이날 G7 경제수장들은 경쟁적인 통화 절하 움직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일본이 엔화 강세 흐름에 대해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의 정당성을 가질 수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무라타 마사시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 선임 환율 전략가는 “정치적 분위기가 엔화 약세를 위한 일본 정부의 개입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예상을 웃도는 무역흑자로 투자자들이 다시 엔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