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에서 지난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G5 SE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판매가격은 3499위안(약 62만9300원)으로 책정됐으며 출시일은 6월 5일이다.
G5 SE는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듈 방식 디자인을 채택한 스마트폰인 G5의 지역 특화형 제품이다. 매직슬롯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 분리, 교체할 수 있는 점은 동일하다.
QHD급 디스플레이, 고성능 듀얼카메라 등 주요 기능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퀄컴 스냅드래곤652, 3GB 램을 탑재해 G5보다 사양은 낮췄다.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신흥시장에 전략적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LG전자 관계자는 “G5 SE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며 “G5 SE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 지역에 특화한 지역향 제품이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중국향 중저가폰을 선보임에 따라 앞서 출시한 G5와 현지에서 쌍끌이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중저가폰으로 물량 경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출이 늦은데나 유통망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대 수준으로 LG전자의 영향력이 큰 시장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의 시장인만큼 올해는 G5를 출시하며 재기를 노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G5 출시 당일 이혜웅 중국법인장 부사장이 구매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배송하는 색다른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이 법인장은 택배 담당자와 동행해 G5 구매고객에게 LG 프렌즈인 360도 카메라 ‘360 캠’과 블루투스 헤드셋 ‘톤 플러스’를 선물로 증정해 화제를 모았다. G5는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물량 공급 차질로 한 차례 중국 정식 출시일이 연기되는 등 사전 예약 규모가 G4의 4배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프리미엄폰을 구매하는 부호들이 있는 반면, 보급형 스마트폰이 성숙된 시장이기도 하다”며 “지역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원화된 전략을 펼치는 것이 업계의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G5의 인도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1일로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