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충효당 방문… ‘대권행보냐’ 묻자 “허허” 웃음만

입력 2016-05-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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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英여왕 식수 옆에 주목(朱木) 식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오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충효당(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에 들른 뒤 기념식수 했다.

반 총장은 경북도와 하회마을이 준비한 주목(朱木)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구상나무 근처에 식수했다.

하회마을 측은 주목을 건넨 배경과 관련, “주목은 나무 중의 제왕으로 4계절 내내 푸름을 유지하는 장수목이자 으뜸목”이라면서 “반기문 총장님의 건승을 기원하며 하회마을 주민의 마음과 뜻을 모아 주목을 택했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된 직후 엘리자베스 여왕을 유엔에 초청했다”며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충효당 방명록에는 “유서 깊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忠孝堂(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西厓(서애) 柳成龍(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 나가기를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충효당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라며 “충효당은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일깨우게 하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시대를 위한 유엔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영어 방명록도 썼다.

반 총장은 이곳에서 “서애 선생의 숨결, 손결, 정신이 깃든 곳에서 그의 나라사랑 정신, 투철한 공직자 정신 등을 기리며 모두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회마을을 찾았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행보를 두고 ‘대권 도전과 관계가 있느냐’는 주변의 질문을 받았지만 “허허” 웃을 뿐 답을 하진 않았다.

반 총장은 충효당에서 김관용 도지사 내외, 권영세 안동시장, 류상붕 풍산 류씨 양진당 대종손, 류창해 충효당 종손, 류왕근 하회마을 보존회 이사장 등과 비공개 오찬도 했다. 이어 하회마을에 있는 류진 풍산금속 회장 개인 주택인 ‘학록정사’에서 10여 분간 탈춤 공연을 관람했다.

반 총장은 탈춤 공연 뒤 애초 일정에 없었지만, 김 지사의 제안으로 경북도청 신청사로 이동해 금강송을 기념 식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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