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곳곳에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독일에서는 폭우 탓에 사망자까지 발생했고, 프랑스는 5월 강우량으로는 15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3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5월 중 강수량이 150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파리 등 수도권과 루아르 강 연안 중부 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파리의 경우 4일간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센강 수위가 급상승, 주변 산책로가 폐쇄되는 등 일부 구역에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파리 인근 느무르 마을은 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당국은 1일(현지시각) 현재 4m 수준인 센강 수위가 3일에는 5.6m에 달할 것이라고 예보했는데 수위가 6m를 넘어서면 주변 전철 지하 노선이 잠기게 된다.
지역 일부 학교들이 고립되고 교도소 재소자들도 긴급 대피하는 등 이 지역에서 약 8000건의 구조요청이 접수됐다. 5월 중 서부 비스케만에서 벨기에 국경지대에 이르는 프랑스 서-북부 지역에 쏟아진 강수량은 평균 강수량의 2.5배에 달하며 프랑스 전체로는 지난 1882년 이래 가장 많은 5월 중 강수량을 기록했다.
파리의 명소 루브르 박물관은 3일에는 아예 휴관하기로 했다. 지하 창고에 보관된 예술작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프랑스 기상 당국은 6월 들어서도 폭우가 계속될 경우 사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독일은 오스트리아와의 남부 국경지대에 피해가 집중됐다.
특히 바이에른주 짐바흐암마인, 트리프테른, 로탈-인 등 몇몇 지역에 피해가 몰려 적어도 5명이 사망했다. 일부 실종자도 있어 추가 사망 확인이 이어질 수 있다. 또 전기가 끊겨 최소한 9000 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고, 학교와 유치원들도 고립돼 정상 운영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생겼다.
트리프테른에선 마을 중심부가 물에 잠기면서 지붕 위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 등 구조대가 급파되기도 했다. 앞서 바이에른주 옆 바덴뷔르템베르크주에서 지난달 29∼30일 큰 비가 내려 모두 4명이 숨지고, 이날 현재까지도 각종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당국은 바이에른뿐 아니라 최다 인구주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과 니더작센주에서도 악천후에 따른 추가 피해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