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중순경부터 본격 상승세 돌아선 원달러 환율은 3일 9시30분 기준 1,187.8원으로, 한국은행이 고시한 지난해 평균 환율(1131.5원) 보다 50원 이상 높다.
환율 상승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국제투자은행이 2016년 말 달러가 1300원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올 해 연 평균 환율이 12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증권사들은 1300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처럼 환율 상승 흐름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들 가운데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업용 모니터 개발 및 생산 업체 토비스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8년간 견고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카지노 모니터와 TFT-LCD 모듈, 터치 패널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토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28억원, 3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6년 분기보고서 기준 토비스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무려 95%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비스가 올 해 1년간 지난 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할 경우, 지난 해 평균 환율과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순이익만 약 100억원 가량으로 환산된다.
단조 부품을 생산, 공급하는 태웅도 안정적인 매출과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대표적 수출 기업이다. 지난해 270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태웅의 수출 금액은 1934억원으로 전체 71%에 이른다.
태웅은 원소재 수입과 제품 수출을 병행하는 방법으로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위험 거래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원재료의 경우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철강 업체에서 조달한다.
디지털셋톱박스, 홈게이트웨이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가온미디어 역시 대표적 수출 우량 기업이다. 지난해 26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온미디어의 수출 금액은 1814억원으로 전체의 67% 수준이다.
세계 각국이 아날로그 방송에소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온미디어는 제품의 주요 원재료인 메인 칩, 하드디스크, 메모리 등의 수급에 있어 업체들과 장기적 제휴 관계(LOI)를 체결, 관련 경기에 관계 없이 안정적 공급을 받는다. 또한 구매선의 다변화로 수급상의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방식도 꾀하고 있다.
상장기업 컨설팅 업체 피터앤파트너스 고성민 대표이사는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들에게는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면서,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선다면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