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조 걸그룹 포미닛(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이 데뷔 7년 만에 해체한다. 2009년 걸그룹과 아이돌의 번영기에 데뷔한 팀들이 이른바 7년 해체 징크스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둘 멤버 이탈 또는 해체를 맞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와 가요계 등에 따르면 포미닛은 이달 중순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만료를 앞두고 회사 측과 오랜 논의 끝에 팀 해체를 결정했다.
큐브는 다섯 멤버 중 현아와 재계약을 했다. 일부는 재계약을 논의 중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 멤버들은 향후 본격적으로 새 둥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핫 이슈(Hot Issue)'로 데뷔해 올해 활동 7주년을 맞은 이들이 데뷔한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된 가운데 포미닛을 포함,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총 4팀이 올해 멤버 탈퇴 위기에 휩싸여 있다. 데뷔 7년차, 혹은 7주년을 맞은 그룹들이 멤버 탈퇴 혹은 해체, 구설수에 휩싸이는 경우가 잦아지며 7년차 징크스', '마의 7년'이라는 말도 생겼다.
대다수 아이돌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하는데,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행보에 대해 고민하던 끝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데뷔한 그룹 2NE1은 수 차례 해체설에 휩싸이다 결국 멤버 공민지를 떠나보냈다. 공민지는 지난 4월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팀 탈퇴 소식을 전한 이후 백지영과 유성은, 송유빈 등이 몸 담고 있는 뮤직웍스에 둥지를 틀었다. 2NE1은 멤버 영입 없이 3인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7년차 미쓰에이도 지난 5월 변화를 맞았다. 멤버였던 지아는 5월 말 전속계약 만료 후 재계약을 하지 않고 중국으로 떠나 현지 미디어 그룹 바나나프로젝트 산하 법인으로 알려진 바나나플랜과 손잡았다.
2009년 포미닛과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한 비스트 역시 지난 4월 멤버였던 장현승이 끝없는 태도 논란에 시달리다 탈퇴하며 지긋지긋하게 거론되고 있는 7년차 징크스를 깨지 못 했다.
이에 앞서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2014년 멤버였던 제시카를 떠나보냈고, 같은 해 활동을 시작한 원더걸스 역시 멤버였던 선예가 결혼과 출산으로, 소희가 연기자로 행보에 변화를 주며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