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우 대표이사 “3년내 3000억, 10년내 1조 매출” 포부
[종목돋보기] 나노가 세계 최초로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화력발전소와 디젤엔진 등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NOx) 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 장악에 나선다.
신동우 나노 대표이사는 13일 잠실 서울사무소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나노저온촉매(LTE)와 나노저전환촉매(LCE) 등 두 가지 특허 기술을 통해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나노는 소각장 및 선박용 디젤 엔진제조사, 조선사의 요청으로 200도 이하 저온에서 질소산화물 제거 효과가 큰 나노저온촉매를 개발했다.
기존 탈질촉매필터는 배기가스 온도가 약 350도 이상 되어야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때문에 온도 200도 이하의 설비에서는 배기가스를 탈질촉매 작동 온도에 맞게 다시 데워야 하는 비경제적인 문제가 있었다.
나노는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여 배기가스 온도 150~170도 사이에서 효율이 높은 필터를 개발해 국제 특허를 받았다. 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4500억원으로 추정된다.
나노저전환촉매는 화학 작용 시 가스로 인해 설비가 부식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그간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면서 장비가 부식돼 발전기가 멈추는 상황이 부지기수였고, 저전환촉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신 대표는 “원료 제어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온촉매와 저전환촉매의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기존 제품 제조 설비에 원료만 바꾸어 그대로 적용해 혁신제품을 만들었고, 그간 시장에 없던 고거의 질소산화물 필터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노는 최근 폴란드 석탄화력발전소와 수주 계약을 맺고, 인도ㆍ베트남 등 신흥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선박 촉매 산업에 진출한 나노는 현재 미국 캐터필라(CAT)를 비롯해 독일 만(MAN), 일본 다이하츠(Daihatsu), 노르웨이 야라(YARA), 핀란드 바르질라(Wartsila) 등과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신 대표는 “제품 생산의 3분의 1은 국내에, 3분의 2는 해외에 공급하고 있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소재 부품의 글로벌 기업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나노는 지난해 7월 스페인 현지에 나노 오토모티브를 설립하고, 자동차 베어링 부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세계 최대 베어링 기업 SKF와 장기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와 디젤차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공기 중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초미세먼지로 변했다고 밝히며 질소산화물을 가장 많은 양이 배출되고 독성이 큰 원인 물질로 규정했다.
나노의 국내 화력발전소 탈질필터 시장 점유율은 2014년까지 20%였지만, 평판형 필터를 개발해 시장 공급을 시작한 이후 올해 36%로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일본 미쓰비시히타치(MHPS) 독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판매를 단행한 결과였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나노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올해 전반기 매출 역시 지난해 대비 3배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매출은 600억원이 예상되며 2017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3년 내 3000억, 10년 내 1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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