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5일 SK하이닉스의 2분기실적에 대해 “우려했던 것보다는 선방할 듯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직전 34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7800억원, 영업이익 41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불안해 보였던 2분기 매크로와 IT 수요 변수, 시장 상황 등 변수를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실적전망치를 매출 15조6000억원, 영업이익 1조8600억원으로 종전보다 각각 3%, 21% 상향하고, 목표주가도 약 6%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우울해 보였던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를 움직인 변수로 먼저 원∙달러 환율을 제시했다. 1분기 120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4월에 1147원으로 급락해 불안감을 키웠지만, 5월 들어 다시 달러강세 기조가 나타나며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또한 이 연구원은 “‘적극적 재고조정’이었던 PC업체들의 재고전략이 비록 일부지만 ‘재고 빌드업’으로 돌아서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출시한 것도 모바일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냉정하게 봤을 때 실적이 확실히 바닥을 쳤다고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DRAM의 다운턴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경쟁사 대비 뒤쳐진 기술격차도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아직은 배트를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