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금시장, 브렉시트 덕에 거래량·거래대금 최대치

입력 2016-06-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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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KRX금시장의 주요 시장지수가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개설 후 줄곧 시장활성화 방안을 고민했던 KRX금시장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시장불안 요인으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우선적인 지표는 거래량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1일~15일)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5.283kg으로 지난해 같은 달 일평균 거래량(6.365kg)보다 약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대부분을 10kg 아래에서 머물던 거래량은 올해 들어 2월 24.373kg을 기록한 뒤 다시 6월 들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거래대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6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억7100만원)의 4.5배가 넘었다. 이달 들어 지속된 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4만6620원이었던 1g당 금 거래가는 16일 현재 4만9050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5.21% 상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소 내 KRX금시장 담당부서는 시장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주로 지하경제에서 일어나는 금 거래를 양지로 끌어내겠다는 의도와 달리 수요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회사 내에서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부서’로 인식되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지표가 상승함에 따라 담당부서의 분위기도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황선구 금시장팀장은 “앞으로는 일반투자자 외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도 설명회를 하고 ETF와 같은 대체 투자상품으로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시장 규모가 너무 작을 때는 힘들었지만 이제 시장이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시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값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브렉시트가 가결된다면 금값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동결 전망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계속될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보호무역을 내세우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지명됐다는 점도 금값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황 팀장은 “적어도 7~8월까지는 지금의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국제 금값이 아직 온스당 1300달러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1300달러대 후반까지는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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