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9시 40분께 보슬비가 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남문은 대한민국 금융정책과 금융업계를 이끄는 인물들로 붐볐다. 금융당국 수장인 임종룡 금융위원장, 경제 관련 법안 발의를 준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그리고 각 금융지주회사 사장과 부행장들은 연이어 1층에 위치한 VIP룸에 도착했다.
이들은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오는 25일까지 주최하는 ‘제3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 참석하기 위해 코엑스를 찾았다. 내빈들은 오랫만에 한 자리에 모여 환하게 인사를 주고 받았다.
경제계를 주름잡는 인물들 답게 최근 경제 이슈로 말문을 열었다.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의 임 위원장은 대화를 주도하며 금융업계 인사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갖고 말을 건넸다.
“신한! 신한! 신한!”
임 위원장, 최 의원, 이동걸 산은 회장,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 등 주요 내빈이 개막식 커팅을 마치자 행사장 문이 활짝 열렸다. 입구 정면에 위치한 신한은행 부스에서 젊은 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구호로 사람들을 맞았고, KB국민은행 부스에서는 마스코트 ‘별비’가 두 손을 흔들며 시선을 모았다.
개막식장 분위기는 임 위원장과 최 의원의 축사 때 절정에 달했다. 임 위원장과 최 의원이 서로 축사 순서를 양보하며 농담을 주고받자 장내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 의원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임 위원장이 먼저 하셔야죠”라며 입을 열자 내빈들이 웃으면서 그의 말에 경청했다.
이어 임 위원장도 핀테크, 계좌이동제,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금융기술과 금융정책의 관계와 중요성을 강조한 뒤 “원래 최 의원님이 먼저 축사를 하시는게 맞으니까 여러분께서는 오해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최 의원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계좌이체 시 상대방 계좌가 사기 거래에 이용된 기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더치트’를 선보이며 임 위원장과 내빈들의 주목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지문인증을 통한 상품 가입을 소개했다. 임 위원장은 익숙한 듯 홍보 직원과 합을 맞추며 핀테크가 더 이상 낯선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임 위원장의 입에서 ‘오!’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다. 홍채 인증을 통한 보안 방식을 직접 체험한 임 위원장은 놀라워하며 직원 설명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였다.
KB국민은행은 임 위원장이 방문한 부스 가운데 가장 능숙한 핀테크 프리젠테이션을 선보였다. 임 위원장은 KB국민은행 부스를 나오며 직원들과 모두 악수를 해 시선을 끌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과 KB금융지주 관계자들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KB금융그룹 차원에서 핀테크에 깊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빈들이 나가자 일반 시민들이 기다렸다는 듯 행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나이든 사람들은 행사장 입구 정면에 위치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스로 모여들었고 젊은 청년과 학생들은 모의면접장으로 발길을 분주히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