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확정된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이에 따른 불안감이 여실히 반영됐다. 달러가 절상되며, 원/달러가 30원 가까이 치솟은 것. 전문가들은 역외시장에서 달러 선호도가 강해지며, 다음주 원/달러가 1200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9.70원 오른 1179원에 장을 마쳤다. 이번 상승폭은 지난 2011년 9월 14일 30.50원의 상승폭을 보인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고 기록이다. 장중 고점은 1180.30원, 저점은 1147.10원이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2원 떨어진 1150.0원 개장하며 오전내 관망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오 쯤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탈퇴’ 전망이 우세해 지면서 원/달러는 이내 폭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12시 47분에는 1180.15원을 기록하며 30원이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189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저녁 역외시장에 브렉시트 충격이 반영되는 만큼, 다음주 초 원/달러가 1200원 이상 급등할 우려가 높다고 분석했다. 단,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상승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봤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한국시간으로 저녁부터 시작되는 유럽과 뉴욕 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5월 초 연휴기간처럼, 역외시장에서 상승해 다음주 레벨업 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주 초반 1200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각국에서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개입 경계감이 원/달러 상단을 막아줄 것”이라며 “평균적으로 1190 중후반에서 움직으며 간간히 1200원 진입 시도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한 브렉시트였던 만큼, 반대상황이 나오며 시장의 충격이 컸다”며 “이미 1180원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함께 달러 강세가 이어져 일시적으로 1200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되며,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세계 각국의 정책 공조가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