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저성장 국면…분산투자 통해 과감한 ‘투자전략’ 세워야
“저도 은행에 다니고 있지만, 은행 예금에는 1원도 넣지 않습니다. 모든 자산은 주식과 펀드 등을 통해 운용합니다. 브렉시트 같은 경제 변동성은 항상 있어 왔고, 이를 장기적인 안목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젠 투자 상품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입니다.”
24∼25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는 총 4명의 스타 프라이빗뱅커(PB)들이 참석해 재테크 강연을 진행했다.
PB들은 한 목소리로 ‘은행 예금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 수준이다.
조현수 우리은행 WM자문센터 팀장은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 절세와 투자상품, 현금성 자산 등을 꼽았다.
조 팀장은 “세액공제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연금계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 등을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특히 초보 재테크자들에게 추천하는 투자방법으로 ‘BLASH’를 소개했다. BLASH란 Buy Low And Sell High의 약자로, ‘쌀 때 사서 비쌀 때 매도’하는 투자 방법을 의미한다.
조 팀장은 “이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투자 방법으로, 당연한 원리인데 지키는 게 쉽지 않다”면서 “주변에서 좋다고 할 때 사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철저하게 분석해보고 바닥까지 갔다고 판단할 경우 세 번에 걸쳐 분할매수한 뒤 기다렸다가 파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대 금리-기초부터 다져보는 자산관리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영웅 신한PWM목동센터 팀장은 “브렉시트 때문에 코스닥도 7% 이상 떨어졌고, 시장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경제에 변동성은 항상 찾아온다. 이를 기회로 삼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투자하면 좋은 상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했다. 그는 “코스피 변동성을 갖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 경우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면서 “커버드콜과 단기국공채펀드, 전단채펀드, 신용연계파생결합상품,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스마트레버리지 상품, 헤지펀드 등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화폐개혁을 준비 중인 만큼, 물가연동채권에 관심을 가지라고 추천했다.
김 팀장은 “정부가 발행하는 해당 채권은 물가가 오르면 오르는 만큼 원금으로 더 주기 때문에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소비 진작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경제 정책상 해당 채권은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1% 경제독립-행복한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잡은 신동일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팀장과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전략’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김창수 KEB하나은행 서압구정 PB센터 팀장 역시 변동성을 이용한 투자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팀장은 “뉴 노멀의 상황에서는 변동성을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박스권은 당분간 쉽게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의 쏠림 현상을 이용하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레이딩, 헤지펀드, 주가연계증권상품(ELS) 등을 추천한 김 팀장은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때문에 ELS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면서도 “유동성 제약이 있어 엑시트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고, 현재는 너무 시장 상황이 불안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장에는 20대∼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해 재테크 강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서울 목동에서 사는 30대 김지연 씨는 “재테크에 대한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전문가 도움 없이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몰라 막막해서 찾아왔다”면서 “이번 강연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게 돼 좋았다. 강연 내용처럼 집에 돌아가서 100세까지의 자산 계획을 남편과 함께 꼼꼼히 점검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