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영국 축구계에도 파급하고 있다고 영국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운드화 약세가 계속되면 선수 획득에 필요한 이적료, 연봉 등의 비용이 증가해 거물급 선수를 영입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수에게는 파운드를 통한 보상 가치가 떨어지고, 유럽의 클럽들은 영국에서 뛰는 선수를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할 수 있다. 따라서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수 유출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행 제도에서는 EU 이외의 선수는 취업 비자 취득이 어렵다는 것이다. 비자 신청 전 2년 동안 세계 랭킹 10위 이내 국가의 선수는 대표팀 경기의 30%, 11~20위는 45%, 21~30위는 60%, 31~50위는 75% 출전해야 한다. EU 이외 선수들이 영국에서 뛰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BBC에 따르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 있던 EU권의 외국인 선수는 432명. 그들은 EU 이외의 선수와 동등하게 취급되므로 현행 제도대로라면 100명 이상이 플레이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긍정적으로 파악하는 목소리도 있다. 잉글랜드 선수 협회 측은 “외국인 선수에 의해 밀려 있던 잉글랜드의 젊은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면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게 대표팀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이지만, 리그 수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어 리그의 TV 방송료는 2016~2017년 시즌부터 3년간 총 51억 파운드(약 8조164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거물급 선수의 대거 유출이 일어날 경우에는 천정부지로 치솟된 방영권료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