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정, 아마추어 우승신화 물거품...역전패 당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은 오지현(20·KB금융그룹)을 우승자로 만들고 4일간의 막을 내렸다.
에상치 못한 일은 최종일 경기 마지막 홀에서 일어났다. 3명이 연장승부를 벌이게 될 줄이야.
18번홀(파5·482m)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아마추어 강자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17번홀까지 3타차 선두.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었다. 성은정과 한조를 이룬 오지현은 9언더파. 이때 최은우(21·볼빅)는 먼저 10언더파로 경기를 끝낸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지현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극적으로 10언더파가 됐다.
2위와 3타차로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성은정이 무너졌다. 티샷이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됐다.
다시 친 샷이 왼쪽 러프행. 4번째 친 샷이 우측 페스큐잔디의 깊은 러프로 들어갔다. 5번째 샷도 그린앞 러프. 결국 6온. 첫 퍼팅이 빗나가면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3타를 까먹었다.
결국 4년만에 찾아온 성은정의 아마추어 우승신화는 물거품이 됐다.
오지현은 26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코스(파72·652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1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성은정, 최은우와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ADT캡스에 이어 두번째 우승이다. 최은우와 성은정은 파에 그쳤다.
이로써 성은정은 2012년 김효주(21·롯데)가 롯데마트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4년째 대가 끊긴 KLPGA투어 아마추어 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성은정은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고 3라운드도 선두를 유지했다.
175cm의 성은정은 장타자 박성현(23·넵스)의 비거리를 능가하는 장타력을 지닌 선수로 박성현과 꼭 동반 라운드를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3라운드에서 이뤘고, 판정승을 거뒀다. 성은정의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는 시속 160㎞를 넘는다.
2011년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성은정은 지난해 세계 골프 꿈나무들의 등용문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성은정은 아직 프로 전향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지만 아마추어 때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뤘다. 내년 10월이 지나야 프로데뷔를 할 수 있다.
올 시즌 4승을 올린 박성현은 이날 3타를 줄여 김지현2(25·롯데)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루키’이정은6(20·토니모리)는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7위에 랭크되며 올 시즌 톱10을 세번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