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서 이전상장 ‘알엔투테크’ 첫날부터 하한가
6월 넷째 주(20∼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주 대비 31.7포인트(4.66%) 하락한 647.16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코스닥은 브렉시트 충격에 크게 휘청거렸다. 지난 24일에는 올 들어 두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신공항 테마주들의 부침이 심한 모습이었다. 정부의 영남권신공항 건설 계획이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개인이 289억 원, 379억 원씩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513억 원을 순매도했다.
◇ 나노캠텍, 최대주주 변경소식에 급등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나노캠텍이다. 지난 17일 3125원에 장을 마감한 나노캠텍의 주가는 24일 5610원까지 뛰어 한 주간 79.52% 치솟았다.
나노캠텍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일 나노캠텍은 마감 후 백운필 외 2인이 홍콩계 클래시컬 레전드 인터내셔널 리미트(Classical Legends International Limited)외 2인에 주식 310만주를 200억 원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잔금 납입이 끝나면 최대주주는 Classical Legends International Limited로 변경된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1일과 22일 이틀간 나노캠텍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영남권 신공항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광진실업과 세명전기 등 새롭게 등장한 ‘김해 테마주’들의 급등세가 눈에 띄었다. 광진실업은 부산 사하구에 본사를 뒀다는 이유로 김해 테마주로 엮이며 지난 한 주간 40.8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명전기는 김해공항 부근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며 같은 기간 37.87% 상승했다.
대아티아이도 이 기간 31.25%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정부가 지난 2월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이 최근 최종 확정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아티아이가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확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철도 신설 구간이 늘어날수록 철도신호제어시스템 도입도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 확정으로 신규 수주도 회복할 것”이라며 “철도사업과 온라인 광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주 국내외 증시를 뒤흔든 브렉시트 우려에 오히려 상승한 종목도 있었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관련주인 제이씨현시스템이 이 기간 27.55% 오른 것.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전통적인 금융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에 비트코인 관련주가 주목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PC부품 제조사인 제이씨현시스템은 비트코인 채굴전용 메인보드를 만드는 업체 ‘애즈락’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과 함께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매커스도 24.03% 올랐다.
이 외에도 캔들미디어(30.59%), 톱텍(24.75%), 에이티테크놀러지(23.03%), 덕산네오룩스(22.98%) 등도 6월 넷째 주 주가상승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 알엔투테크놀로지, 코스닥 이전 상장에 ‘약세’ = 지난주 코스닥 시장에서는 알엔투테크놀로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알엔투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43.11% 내렸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저온 동시 소성 세라믹(LTCC) 원천기술을 가진 소재 업체로 지난 22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했다. 상장 첫날부터 하한가를 기록한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이후에도 급락세를 이어가며 6500원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남권 신공항 관련주인 동방선기와 한국선재는 각각 38.13%, 21.25%씩 하락했다. 동방선기는 후보지 중 한 곳인 가덕도가 창원시 진해구 소재 동방선기의 본사와 가깝다는 이유에서 신공항 관련주로 꼽혔으며 한국선재 밀양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산업은 최근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70억 원 규모의 홈센타 주식(250만 주)을 처분했다는 소식에도 신공항 관련 이슈에 엮이면서 24.22% 떨어졌다.
보광산업이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는 소식에 홈센타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한 주간 홈센타의 주가가 23.47% 하락한 것. 지난 22일 홈센타는 보광산업이 시간외 매매로 지분율을 18.57%에서 9.21%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도 보광산업에서 박병준(지분율 11%) 씨로 변경됐다.
이들 종목 외에도 화일약품(-24.66%), 엔에스(-20.35%), 아리온(-20.21%), 구영테크(-19.83%), 케이티롤(-19.80%) 등이 6월 넷째 주 주가하락률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