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를 시작한다.
하나은행은 30일 일임형 ISA 출시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주요 은행이 지난 4월 11일을 기점으로 일임형 ISA를 판매한 것과 달리 하나은행은 그동안 옛 외환은행과의 정보기술(IT) 시스템 통합 이후로 일임형 ISA 판매를 미뤄왔다.
하나은행은 이달 7일 외환은행과 통합한 새로운 IT 시스템을 선보이며 9개월여 만에 온전한 ‘원-뱅크’로 거듭났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외환은행과 합병했지만 전산 시스템을 각각 따로 사용해왔다. 때문에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고객들은 영업점을 각각 따로 이용해 왔다.
하나은행은 IT통합 시스템 오픈 후 약 1주일을 안정화 단계로 정하고 자세히 모니터링 했다. 이 기간엔 새로운 전산개발보다 새로운 시스템의 안정적인 구동을 지켜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화 기간을 거쳐 14일부터 본격적인 일임형 ISA 전산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자산 관리 분야에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모델 포트폴리오(MP)는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일임형 ISA 판매가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3개월가량 늦어진 만큼 서둘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통상 한 달가량 걸리는 전산개발 작업도 최대한 앞당겨 완료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ISA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계좌이동제’를 하나은행 전산 개발 이후에 실시하기로 협의한 만큼 타행과의 경쟁 여건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초기 단계에 수익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를 시작으로 다른 은행들의 일임형 ISA 수익률이 먼저 공개되는 것도 하나은행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ISA는 출시된 지 3개월 만인 지난 10일 가입금액 2조 원을 돌파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220만5382명, 가입금액은 2조568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