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됐지만, 하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금리의 상승압력이 제한되며 발행이 무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6일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동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 브렉시트 현실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급여건과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외화채권 발행금리의 상승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브렉시트 전개과정에서 불확실성과 중국의 금융불안 요인 및 미국 고용ㆍ물가지표 개선 등으로 채권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수급요건은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물 만기도래액은 167억달러 수준으로 상반기 기록한 126억달러 수준을 상회하나 아시아 시장 전반의 수급여건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내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와 미 금리인상 지연 등이 발행금리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이지만,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여지는 크게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중국 금융불안과 브렉시트 우려로 변동성 컸지만, 발행물량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한국물의 발행은 13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다.
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불안과 브렉시트로 2, 6월 발행이 저조했던 반면 1월과 3~5월은 활발했다”며 “벤치마크인 미국의 국채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안정 등으로 발행 금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특징으로 대규모 발행과 달러화 조달비중의 증가, 우량투자자의 참여폭 확대를 꼽았다.
실제, 올 상반기 공모발행 비중은 80%로, 지난 5월 18일 수출입은행은 한국계 사상 최대인 25억달러를 발행했고, 산업은행도 1월초 15억달러를 발행했다. 달러화 비중도 역대 최고수준인 81%를 기록했다.
권 연구원은 “유로화 및 엔화는 실수요 부족과 스왑비용 증가에 따라 발행이 저조했고, 중국 금융불안에 위안화 발행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우량투자자의 참여도 늘었다. 권연구원은 “한국의 대외신인도 향상으로 평균 AA 등급 이상에만 투자하는 국제기구의 한국물 투자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