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삼성전자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7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 행진에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반면 실적 증가 흐름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올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상향 조정 중’ = 7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6일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51조4033억 원, 영업이익 7조2060억 원이다. 이는 지난 5월2일 실적 전망치 평균인 매출 5조1077억 원, 영업이익 6조5386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1분기에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가자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3년 36조780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뒤 2014년 25조 원, 2015년 26조1700억 원 등 20조 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판매 호조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의한 시장지배력 강화와 수익성 호조 등으로 IM(ITㆍ모바일) 총괄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부문 경쟁력 회복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0조381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과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을 각각 29조4790억 원, 29억4820억 원으로 추정하는 등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IM 부문뿐만 아니라 DS(부품) 부문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3D 낸드 실적 확대에 따른 반도체 실적개선 및 디스플레이 회복으로 3분기에도 7조 원대 이익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3D 낸드와 OLED의 경우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실적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애플 신제품 출시로 경쟁 심화…“IM부문 실적 다소 둔화 될 것” = 반면 삼성증권의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전문가도 있었다. 오는 9월께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7’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상반기보다는 IM부문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는 애플의 신제품이 출시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IM이익은 재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4분기에는 제반 비용이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IM 부문 이익 감소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 주가가 재평가 되려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OLED에서 실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MARKETPERFORM)’으로 제시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3분기 IM부문에서 경쟁사 애플의 아이폰7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규 모델들이 대거 출시된 것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7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