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가 써보니] 침구살균 청소기 ‘레이캅RS’ 하나면… 게으른 노총각도 편하겠네

입력 2016-07-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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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펀치후 흡입·UV살균…아이들 오작동 방지 ‘차일드 록’ 기능도

▲‘레이캅RS'를 들고 침구를 청소하는 모습.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흡입력이 상당하다. 오른쪽 사진은 레이캅RS의 특허기술인 '레이클린 테크놀로지' 가운데 청소 브러쉬와 진동 펀치.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틈새가전 시장 1위를 기록한 강소기업이 있다. 침구살균 청소기를 만드는 레이캅코리아다. 침구살균 청소기라는 독창적인 시장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 유명세를 탄 기업이다. 침구살균 청소기라는 분야가 다소 생소하지만, 시장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인 만큼, 직접 사용해보고 편의성 여부를 평가해보기로 했다.

“이게 뭣에 쓰는 물건이오?” 외관만 봤다면 근대시대에서나 나올 법한 이런 물음이 나왔을 것이다. 기자의 눈에 비친 ‘레이캅RS’의 외관은 수중 생물인 가오리·오징어처럼 보였다. 삼각형 몸체에 손잡이가 달려 있어 처음에는 창문닦이로 오해할 뻔했다. 청소를 세 달에 한 번꼴로 하는 터라 청소기와 친하지 않은 탓도 있다.

청소기를 작동하기 위해 레이캅RS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이상하다. 켜지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찬찬히 버튼을 살펴봤다. 이상한 잠금 표시가 있어 길게 3초간 눌러봤다. 전원이 켜졌다. 아이들이 잘못하다 작동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일드 록(child rock)’ 기능이다. 회사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레이캅RS의 핵심은 특허기술 ‘레이클린(RAYCLEAN) 테크놀로지’다. 진동 펀치·흡입제거·자외선(UV) 살균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는 기능이다. 두드린 다음 먼지를 일으키고, 이를 흡입한 이후 살균까지 진행하는 코스다. 무거운 침구를 밖에서 안 털어도 된다니, 너무 획기적인 제품 아닌가.

‘웨엥~.’ 우렁찬 소리와 함께 침구에 있는 먼지를 흡입하는 것이 손의 진동으로 느껴졌다. 마이크로 헤파필터가 0.3μm의 극소입자까지 99.9% 이상 집진한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제품 가운데 있는 동그란 ‘더스트 박스’에 먼지가 쌓이는 걸 보고서야 체감이 들었다. 필터는 하루 10분 사용 기준으로 6개월~1년까지 사용하면 교체해야 한다.

사용 후 청소도 간편하다. 게으른 남자들에게 제격이다. 더스트 박스를 떼어 물에 헹구기만 하면 된다. “혼자 사는 노총각들이 쓰기 편하겠네.” 옆에 있던 부모님의 ‘뼈있는’ 한마디다.

최근 미세먼지가 극성인 가운데 이 같은 침구살균 청소기 한 대를 집에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다. 요새 매트리스 렌털 케어서비스가 활발한데, 이 청소기만 있으면 굳이 필요 없어보인다. 다만, 생각보다 무거워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손목이 아프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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