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16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권오준(66) 포스코 회장과 현택환(52)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은 한국을 대표할 만한 세계적인 연구개발(R&D) 업적이나 기술혁신을 성취한 과학기술인에게 주어진다. 2014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 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인이 수상하는 사례도 다수 있었다.
권 회장은 국내외 철강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해 국내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끄는데 기여했다고 미래부는 평가했다.
권 회장은 철강 신제품 개발(14건)과 신 제조기술 개발(36건), 제품 품질 예측모델 개발(11건)을 직접 수행했다. 특히 자동차용 고강도 강재 개발 등의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권 회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기계, 조선 등 여러 산업이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 발전이 있었다. 이들 산업의 기반이 철강산업”이라며 “전통적 굴뚝산업인 철강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왔고 제가 대표로 받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 회장은 상금 3억 원 전액을 후학 양성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에 받는 상금을 더 보람있는 방향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서울대, 포항공대, 한국공학한림원에 각 1억 원씩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1~100나노미터 크기의 입자)를 대량으로 합성하는 쉬운 방법을 개발하고 합성 과정에 대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노입자 합성 분야 발전에 공헌했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현 단장은 나노입자를 의료 영상진단법과 약물전달 등에 응용하는 등 의학적인 가치를 입증하는 연구성과를 냈다. 나노소재로 촉매를 개발해 이차전지와 연료전지에 응용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화학 분야 학술지인 ‘JACS’(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의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유네스코와 톰슨로이터가 발표한 세계 100대 화학자 중 37위에 선정돼 국가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은 2003년 제정돼 올해까지 36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미래부는 13일 열리는 2016년 세계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 때 이번 수상자들에게 각각 대통령 상장과 함께 상금 3억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