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58개 모델 항균필터서 독성물질 방출…‘쿠쿠’ 위해도 가장 높아

입력 2016-07-20 15:19수정 2016-07-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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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환경부)

코웨이와 LG전자 등 6개 기업이 제작한 공기청정기 58개 모델을 가동시키면 항균필터에서 독성물질인 OIT(옥틸이소티아졸론)가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모비스와 두원의 차량용 에어컨 3개 모델이 사용될 때에도 항균필터에서 OIT가 나왔다.

OIT는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유사한 물질이다. 2014년 환경부가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환경부는 20일 이들 항균필터가 위해우려가 있다고 보고 회수 권고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판매 중인 필터 가운데 OIT가 함유된 제품은 두원이 판매하고 씨앤투스성진이 제조한 자동차 에어컨 필터 1개 모델을 제외하고 모두 3M에서 만들었다. 항균필터가 OIT를 함유한 공기청정기 모델을 제조사별로 보면 코웨이 21개, LG전자 17개, 쿠쿠 9개, 삼성전자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다. 차량용 에어컨은 현대모비스 2개 모델, 두원 1개 모델이다.

환경부는 해당 업체가 회수권고 조치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그 업체에 회수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역시 지키지 않는 업체는 3년 이하 징역형이나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가정용 공기청정기 필터 방출실험을 26㎡ 규모의 챔버에서, 차량용 에어컨 필터를 실제 차량에 장착한 후 기기를 가동해 사용 전후 OIT 함량을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5일간 가동한 공기청정기 내 필터에서는 OIT가 25∼46%, 8시간 사용한 차량용 에어컨 내 필터에서는 26∼76%가 각각 방출됐다.

공기청정기 필터의 경우 판매사 쿠쿠의 ‘4in1 HEPA FILTER’의 한계노출(MOE)이 62로 위해도가 가장 높았다. MOE은 100미만이면 위해가 우려된다고 평가한다. 수치가 낮을수록 위해도가 크다.

LG 필터 ‘FLA-V079SE’의 한계노출은 117, 위니아의 ‘초미세먼지 헤파필터’는 218로 집계됐다.

차량용 에어컨 필터의 경우 현대모비스의 ‘Mobis Besfits 필터’가 위해가 우려되는 수준인 89로 집계됐다. 올해 출시된 두원의 ‘HD아반테 필터’, ‘HD아반테 필터’는 각각 201과 490으로 나왔다.

한계노출을 따지지 않고 처음 필터 안에 OIT가 얼마나 들었고 실험 후 남은 OIT 양을 놓고 보면 현대모비스 1525mg/㎏(남은 양 373), LG 1500mg/㎏(1127), 쿠쿠 1406mg/㎏(930), 위니아 1148mg/㎏(619), 두원 970mg/㎏(610)ㆍ406mg/㎏(300) 등 순이었다.

환경부는 다만 공기 중의 OIT를 포집해 분석한 결과에선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방출된 OIT가 실제 인체로 얼마나 흡입되는지 여부는 학계, 전문가 등과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필터 사용과정에서 OIT가 방출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OIT가 아닌 항균물질로 처리한 필터, 가정용 에어컨에 대해서도 안전성 검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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