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모티콘·게임 캐릭터·팝업스토어 등 활용효과…기업가치 이미지 상승에도 기여
‘카카오톡’은 어떻게 대중에게 파고 들었을까. 포털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며 카카오의 사업 영역은 크게 확대되었지만, 카카오톡의 성공이 없었다면 지금의 카카오도 없었다.
카카오톡의 가장 큰 성공 요소는 바로 캐릭터다. ‘카카오프렌즈’라는 캐릭터가 주는 친근함, 그리고 직관성은 기존 메신저 시장에 큰 반향을 줬고, 카카오톡이 남녀노소 모두가 애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제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이라는 영역을 넘어 카카오의 모든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다. 스마트폰 안에서는 이모티콘과 게임 캐릭터로, 오프라인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캐릭터 활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뽀로로보다 강하다… 브랜드 가치도 커져 = 카카오는 2012년 11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는 기획 당시부터 사람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위해 탄생했다. 쉽게 말해 남녀노소 누구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첫 시작은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호조’ 작가의 손에서 탄생됐다. 물론 카카오프렌즈의 첫 작품은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프로도’는 처음에 귀가 쫑긋한 모양이었고 외계인과 사과, 귤 캐릭터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캐릭터다. 게다가 사실 카카오가 원했던 캐릭터는 3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카오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 이것저것 구상하다 보니 지금의 8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8종의 캐릭터 중 ‘무지’와 ‘콘’만 세트로 묶은 점에 대해 호조 작가는 “무지의 컬러가 단순하고 희멀게서 포인트로 콘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카카오 캐릭터는 기업의 이미지 가치 상승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는 ‘포켓몬 고’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IP(지식재산권)를 꼽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카카오 프렌즈는 37%를 기록해 뽀로로(34%), 메이플스토리(21%), 카트라이더(18%), 라바(15%)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IP 가치 입증 =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도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캐릭터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1650억 달러로 게임 시장 규모 1299억 달러보다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총 9조8000억 원으로 집계돼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우선 소비자들이 캐릭터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은 2014년 10월 신촌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 18곳의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둘러보고 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역 중심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은 3층 건물 규모로 전국의 카카오프렌즈 단독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8종의 캐릭터를 담은 약 1500가지의 브랜드 상품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5월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지난달에는 두타면세점에 입점해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카카오 브랜드를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8월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첫 번째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을 출시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넥스트플로어와 함께 ‘프렌즈런’을 출시해 카카오 캐릭터의 식지 않은 인기를 확인했다.
기존 업체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는 점이다. 카카오는 더페이스샵과 손잡고 올해 초 ‘더페이스샵X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대히트를 기록했다. 무지, 어피치, 네오, 프로도, 튜브 캐릭터를 적용한 핸드크림 5종은 각각 3만 개의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립크리머 4종과 선크림, 컨실러, 캐릭터 마스크시트도 각각 2만여 개가 완판됐다. 또 최근에는 삼립식품과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2를 출시했다. 시즌1의 경우 월 500만 봉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카카오가 가진 캐릭터의 가치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까지, IT가 아닌 타 산업 영역까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