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나비’ 강수진, 마지막 무대를 날다

입력 2016-07-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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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서 은퇴 공연…발레리나 30여년 현역생활 마감

▲지난 22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에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 공연으로 토슈즈를 벗은 강수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발레리나 강수진(49)이 고별 공연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강 씨는 2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오네긴’ 공연을 끝으로 30여 년 발레리나 인생을 마감했다. 이날 슈투트가르트 오페라 극장을 가득 메운 1400명 관객은 기립박수와 함께 붉은색 하트가 그려진 ‘고마워요 수진(Danke, Sue Jin)’ 손 팻말을 들어올리며 ‘강철나비’를 떠나 보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종신단원이자 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인 강수진은 1986년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했다. ‘오네긴’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천재 안무가 존 크랑코가 러시아 문호 푸시킨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1996년 처음 주인공 ‘타티아나’ 역을 맡은 강수진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은퇴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눈물을 많이 흘릴 것 같다”고 했던 강수진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는 했지만, 이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측에서도 의미있는 작별 인사를 준비했다. 무대 뒤편 대형 스크린에 ‘사랑하는 수진,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할 거예요. 행운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비친 가운데 발레단 단원과 스태프 등 직원 전원이 한 명씩 무대에 올라 강수진에게 붉은색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넸다.

환한 미소로 감사 인사를 전한 강수진은 무대 뒤에서도 동료 단원·직원들에게 둘러싸여 포옹과 입맞춤을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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