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경제고문 및 조사국장은 최근 미국 달러화의 강세에 대해 기존 거시경제 틀로는 해소되지 않는다며 새로운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으로 주최한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 2016'에서 '글로벌 자본흐름과 정책대응' 세션의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신 국장은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LSE),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교수를 지내고서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을 거쳐 2014년 BIS 조사국장에 임명됐다.
신 국장은 "최근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다변화와 함께 달러 신용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미국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달러 강세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은행결제 시스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달러 강세는 기존 거시경제 모형의 예측과 달리 환율ㆍ이자율 조정을 통해 해소되지 않아 문제"라며 "새로운 요소를 고려해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국장은 이날 오후 한국은행에서 강연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나타났던 여파는 진정됐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영국과 EU에 영향을 줄 뿐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금리인상의 한국에 대한 영향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 이후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지 않겠냐"면서 "한국의 통화정책은 대외여건에 종속되지 않고 재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