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파문’ 등기이사직 사퇴…지배구조 변화 촉각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은 출시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PC방 점유율 톱10에 자리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게임들을 서비스하고 있는 곳은 국내 게임업체 1위의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1조8086억 원가량을 벌어들이며 ‘2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은 수직 피라미드형 지배구조 관계를 갖고 있다. 가장 높은 곳에는 지주사인 NXC가 위치해 있고 그 아래에는 넥슨일본법인이 위치해 있다. NXC는 넥슨일본법인의 지분 38.61%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일본법인의 아래에는 국내법인인 넥슨코리아 외에도 넥슨아메리카, 넥슨유럽, 넥슨M이 위치해 있다. 넥슨M은 글로벌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위해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법인이다. 네곳 모두 넥슨일본법인이 지분 100%씩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국내외에 다양한 자회사를 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플과 엔도어즈, 넥슨네트웍스, 넥슨타이완은 각각 지분 100%씩을 넥슨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다. 서든어택의 개발 자회사인 넥슨지티의 지분은 63.16%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거대한 넥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NXC의 지분 48.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그의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 역시 지분 21.15%를 보유하고 있다.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합치면 69.65%에 달한다. NXC가 넥슨 해외법인을 100% 보유하고 있고 김 대표 일가가 NXC의 지분 70%가량을 확보해 사실상 해외법인들은 김 대표 일가의 소유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굳건한 지배구조 체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김 대표가 지난달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의 책임을 지고 넥슨일본법인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넥슨일본법인은 전문경영인인 오웬 마호니 대표와 함께 김 대표가 이사회 멤버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앞서 김정주 대표는 지난달 29일 진경준 검사장에게 자사 주식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김 대표는 넥슨코리라 등기이사직은 맡고 있지 않다.
하지만 김 대표의 NXC 대표 사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등기이사직 사퇴는 결정됐지만 비상 경영체제 등의 계획은 아직 없다”며 “지주회사인 NXC 대표 사임 여부를 비롯해 지배구조 변동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성준 기자 tia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