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초 맺은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와의 협력관계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이자 리프트 경쟁사인 우버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법인(우버차이나)을 중국 디디추싱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리프트에 대한 GM의 투자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1월 GM는 리프트 5억 달러를 투자, 이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차량공유시장에 뛰어들었다. GM이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차량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는 시장 분위기에 대응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차량기지를 구축,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계 상황이 달라졌다.
당장 우버와 디디추싱이 경쟁관계 포기하면서 디디추싱을 중심으로 구축됐던 연합전선이 사실상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9월 디디추싱은 리프트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여기에 인도의 올라(Ola)와 싱가포르 그랩택시와도 연합전선을 구축해 우버 견제에 나섰다. 하지만 디디추싱이 ‘공공의 적’이었던 우버와 손을 잡으면서 연합전선의 의미가 상실됐다. 그간 중국 시장 공략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우버가 중국 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전략적 초점을 다시 홈그라운드인 미국 시장에 맞출 것이란 분석도 리프트의 성장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렛 월레스 트리톤레소시스 공동창업자는 “리프트는 이제 우버와의 싸움에서 혼자가 됐다”고 말했다.
리프트의 성장 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투자에 나선 GM도 난처한 입장이다. GM은 이제까지 외부 업체 투자해서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실제로 GM은 지난 2012년 프랑스 푸조에 4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듬해 투자금 절반 이상을 상각 처리해야 했다. 이보다 10년 전에는 일본 이스즈자동차에 투자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투자를 축소했다. 2000년에는 문제가 많았던 피아트에도 40억 달러를 투입해 20% 지분을 인수하기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1992년에는 렌터카 업체 내셔널렌털카를 인수했으나 1년 만에 7억4400만 달러를 상각처리, 1995년에 매각했다. 이 때문에 이번 리프트에 대한 투자도 과거의 실패 역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버는 현재 미국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에서 80% 가까이 차지한다. 특히 우버는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격적으로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는데다 최근 우버 차이나 매각으로 현금까지 확보하면서 이러한 할인혜택 공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