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채기하면 한국은 독감…“의존도 높은 한국 등 딜레마 커져”

입력 2016-08-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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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별 중국 의존도. 파란색-수출 빨간색-관광 검은색-FDI 회색-공공투자. 출처=나티시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심한 독감에 걸리는 주변국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계 금융회사 나티시스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자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 절하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나설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가 지목됐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만큼 이들 국가 경제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중국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국가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역 관계에서 특히 대(對) 중국 수출이 국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나티시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국가로 지목된 싱가포르의 경우 대중국 수출이 GDP의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은 국가의 두 번째 특징은 자국 관광산업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는 점이다. 중국 해외관광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3540만 명을 기록했다. 이들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해외에서 총 2350억 달러를 썼다.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은 휴가지로 아시아를 선호하며 실제로 전체 중국인 해외 여행객의 60%는 아시아를 방문했다. 이 중 10.4%는 일본과 한국을 찾았다. 특히 관광산업에서 중국 익스포저가 높은 국가들은 중국과의 정치적 마찰에 민감하다고 나티시스는 설명했다. 예를 들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마찰을 빚는 베트남의 경우 지난해 중국 해외관광객의 방문이 20% 급감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 바 ‘실크로드 경제 벨트’ 프로젝트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은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하나로 연결해 육·해상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만드는 거대 프로젝트에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할 계획을 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왔지만 그만큼 중국의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어 이웃나라들은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 국가는 중국인 투자자들과 소비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중국으로부터 자주권을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에 부닥치게 됐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차이나 드림’을 추구하면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더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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