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 컨설팅 통해 수출 신용장 허위 기재 등으로 자금 빼돌려…뇌물 등 부패 행위 활용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이 사기와 뇌물 수수, 제3자 컨설팅과 관련한 부패 혐의 등으로 에어버스그룹을 형사재판에 기소하기 위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에어버스는 이날 성명에서 “영국 당국의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와 유럽 수출신용기구들은 올해 초 “에어버스가 일부 수출 신용장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누락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빼돌려 뇌물 수수 등 부정행위에 썼다”고 지적했다.
영국수출금융 등을 포함한 유럽 수출신용기관들은 지난 4월 이 사실이 최초로 폭로된 이후 에어버스에 수출신용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에어버스는 지난달 27일 “수출신용을 다시 받기 위한 절차에 각국이 동의했으며 현재 이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에어버스는 물론 최대 경쟁사인 보잉도 수출신용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잉은 미국 의회에서 수출입은행 지원법안이 계류 중이어서 무역금융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에어버스는 다른 항공 관련 업체들보다 수출신용 비중이 훨씬 작은 상태다. 제프리스이쿼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에어버스의 비행기 선적과 관련한 파이낸싱에서 수출신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7%로, 항공기 리스업체의 45%, 항공사의 40%를 크게 밑돌았다.
에어버스 부정행위와 관련해 모나코 소재 컨설팅업체 우나오일(Unaoil)이 의혹의 한복판에 있다. 우나오일은 중동과 아프리카, 구소련 국가들의 기업과 관리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