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팡팡]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나쁜 유혹 ‘도핑’ 이야기

입력 2016-08-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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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팡팡]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나쁜 유혹 ‘도핑’ 이야기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는 271명.
애초 출전이 예정돼있던 118명의 선수가 올림픽의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유는 정부의 묵인 아래 광범위하게 시행된 ‘도핑* 의혹’ 때문이죠.
  *운동선수들이 체력·신체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정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행위

리우 올림픽 ‘도핑 퇴출 1호’는 그리스 선수.
지난달 자국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나 개막식 직전 선수촌을 떠났습니다.

심하면 목숨까지 잃는 부작용에도 여전히 도핑은 발각되고 있는데요.
금메달을 향한 나쁜 유혹 ‘도핑’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도핑 테스트의 시작’
1960년 로마 올림픽, 덴마크 사이클리스트 크누트 얀슨이 경기 중 쓰러져 사망합니다. 사인은 암페타민(중추·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 과다 복용. 그제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 선수의 약물 복용 심각성을 인지하고 1967년 반도핑 의학위원회를 설립하죠.

‘최초 도핑 실격의 불명예’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근대 5종 단체전 동메달을 딴 스웨덴의 한스 군나르 리렌바르. 하지만 곧 금지약물인 알코올 복용 사실이 드러나 실격처리됩니다. 그리고 그는 반도핑 의학위원회 설립 이후 올림픽 첫 도핑 실격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죠.

‘난 몰랐다고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도 있습니다. 1986년 유럽 선수권대회 여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 독일의 하이디 크리거. 청소년 시절부터 비타민인 줄 알고 꾸준히 받아먹었던 약이 사실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약이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는 1997년 성전환 수술을 하고 2012년 금메달은 박탈됐죠.

‘육상 영웅의 몰락’
1988년 서울올림픽. 캐나다 육상 선수 벤 존슨과 라이벌인 미국의 칼 루이스의 경기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결과는 벤 존슨의 압승. 9초 79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죠. 하지만 곧 그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사흘 만에 금메달이 박탈됐습니다. 도망가듯 출국한 영웅의 뒷모습은 씁쓸함을 남겼죠.

‘죽어서도 약물 의심’
1980년대 미국의 여자 육상선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은 세계 기록을 보유한 그는 넘사벽(?) 실력에 끊임없는 도핑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여러 증언도 잇따랐지만, 사실을 부인했고 실제로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죠. 하지만 은퇴 후 10년 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약물 복용 의혹은 더욱 짙어졌고 결국 죽어서도 도핑 의혹을 받는 인물이 됐습니다.

‘도핑의 진화?’
도핑 방법도 진화하는 걸까요? 약물 도핑 테스트가 정교해지자 뇌 도핑과 기계 도핑 등 새로운 도핑법까지 등장했습니다. 뇌의 특정 부위에 작은 건전지로 미세한 전류를 흘려 점프력과 균형 감각 등을 향상시키는가하면, 운동 장비에 눈에 띄지 않는 기계장치를 설치해 기록을 높이는 방법까지 나온 것입니다.

‘도핑 파문과 슬럼프’
스포츠선수에게 도핑으로 인한 파문은 곧 슬럼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도핑 규정 위반으로 18개월의 공백을 겪은 박태환. 그 때문일까요? 리우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 결승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200m 예선도 탈락했습니다. 그가 10일, 13일 남은 경기에서는 도핑 파문의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가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는 길,
결국 스포츠의 기본 신념,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 아닐까요.
2016 리우 올림픽, 도핑 없는 깨끗한 올림픽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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