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SDS·제일모직 상장후 코스피 거래량 17% 급등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1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과 신뢰가 높은 만큼 하반기 코스피 시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앞서 유사한 사례를 보면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 후인 지난해 11월과 12월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3억1730만 주로, 앞선 1~10월 일평균거래량 2억 7019만 주보다 17.4% 급증한 바 있다. 같은 기간의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4조2622억 원으로 앞선 10개월 동안의 일평균 거래대금 3조9276억 원보다 8.5%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두산밥캣, 넷마블 등 대형 기업의 상장도 잇따를 예정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4일 이미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권 예비심사를 신청했고 넷마블은 다음달 중 상장예심을 신청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상장절차에 소요되는 통상적인 기간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 모두 연내 상장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IPO 활황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예상 공모금액만도 약 3조원이다. 여기에 두산밥캣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1조 원, 예상 공모금액은 2조 원이다. 이들 세 곳의 공모금액만 합쳐도 지난해 전체 공모금액(3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 2010년 8조7000억 원에 이어 사상 두번째 규모로 기록된다.
특히 코스피로서는 이번에 상장을 앞둔 ‘대어’ 기업들이 그간 미국 나스닥 등 다양한 시장을 놓고 저울질을 한 끝에 코스피를 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밥캣, 넷마블 모두 초기에 미국 증시 입성을 고려하다가 마지막에 코스피로 발길을 돌렸다. 거래소가 적자상태 기업도 미래 성장성이 높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친 것이 주효했다.
수년간 박스권 장세에 갇혔던 코스피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대형 기업들의 잇따른 증시 입성이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피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