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4가’의 올해 공급 물량에 대한 생산을 모두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는 약 500만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의 스카이셀플루 4가 독감백신 생산을 완료했으며, 식품의약안전처의 국가 검정 과정이 끝나면 이달 중으로 전국 병의원에 유통될 예정이다.
4가 백신은 기존 3가에 B형 바이러스주 1종이 추가된 것으로 기존 3가 백신보다 폭넓은 예방효과를 제공한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등은 4가 백신을 권고하면서 백신 시장은 4가 백신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세포배양 방식의 4가 독감백신은 기존 유정란 방식을 사용해 백신을 생산하던 것과 달리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되는 세포배양 기술을 도입해 항생제나 보존제가 사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유전란 방식은 닭을 키우고 알을 키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세포배양 방식은 애완견의 일종인 코카스파니엘의 신장 상피세포를 개량해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생산 시간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조류 독감 등에 의한 백신 공급 차질 위험 우려도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스카이셀플루4가는 국내 생산 4가 독감백신 중 유일하게 만 3세~18세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이홍균 안동L하우스 공장장은 “올해 접종될 세계 최초의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이 출시 채비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술의 다양한 백신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경쟁하겠다” 고 말했다.
SK케미칼은 지난 2008년부터 백신 사업 인프라 구축과 R&D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성인용으로는 국내 최초,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로 세포배양 3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출시해 첫해 주문·판매량 360만 도즈를 돌파했으며, 올해는 스카이셀플루4가를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게 됐다.
또한 현재 글로벌 기업 사노피 파스퇴르와 함께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을 공동연구개발 중이며 대상포진, 폐렴구균, 자궁경부암, 소아장염 백신 등 아직 국내서 개발되지 못한 백신군도 개발하고 있다.
박만훈 SK케미칼 LS Biz. 사장은 “백신 사업을 통해 질병에 대한 개념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전환시키고자 한다”며 “5~6개의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하고 있는 글로벌 백신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