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최근 애플 제품에 대한 ‘디스 광고’를 TV와 유튜브에 선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머니가 보도했다. 상당수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기능과 자사 제품을 비교해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MS는 지난 16일 애플이 최근 내놓은 태블릿PC인 ‘뉴아이패드프로’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에 맞서는 자사 제품 ‘서피스 프로4’와 ‘코타나’를 부각시키는 비교광고를 내보냈다. 광고 속에서 의인화된 뉴아이패드와 시리는 이른바 ‘키보드 부착 가능’을 기념하는 파티를 열 준비를 한다. 이는 애플이 12.9인치 뉴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제작한 “What’s a Computer?”라는 광고에서 스마트 키보드 부착할 수 있음을 강조한 광고를 겨냥한 것이다. 광고에서 애플 음성인식 비서 시리는 코타나에게 “나도 이제 너와 같은 컴퓨터야”라고 말한다. 이에 코타나는 시리에 “그럼 이제 인텔 코어 프로세서처럼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니?”라고 묻자 시리는 “아까 말한 대로 나는 그냥 키보드만 갖게 됐어”라고 답한다. 코타나가 시리에 서피스프로4가 뉴아이패드프로보다 더 우수함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질문을 하자 시리는 결국 “이 파티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것 같아”라고 말한다.
MS와 애플은 마케팅과 광고를 통해 서로 디스를 주고받는 전례가 있다. 애플은 2006년부터 수년간 영화배우 존 호그만와 저스틴 롱을 내세워 윈도우 PC를 풍자하는 “맥을 사세요”라는 광고를 진행했다. 이에 올해 MS는 “PC나 맥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를 내보냈다.
구글도 이달 초 애플 디스 광고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MS의 비교광고에 비해 공격성은 덜 하지만 자사 사진 앱 ‘구글 포토스’광고에서 애플 저장 용량 한계성을 풍자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생일 케이크 촛불 끄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순간, 애플 아이폰 화면에 갑자기 “용량이 다 찼다”는 경고 메시지가 뜨는 등 중요한 장면의 순간 포착을 방해하는 애플 스토리지 한계성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