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한국인 가운데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이 됐다. 선수위원은 개최지 선정과 정식종목 채택 등에 관여하는, 사실상 스포츠 분야의 외교관으로 여겨진다.
유승민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24년까지 8년이다.
우리나라의 IOC 선수위원은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이 2008년 처음 선출됐다. 동계 올림픽 전이경 등이 출마 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IOC 선수위원은 스포츠 분야의 외교관으로 통한다. IOC의 중요 사안에 결정권과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개최지 선정과 정식 종목 채택 등 관련 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다.
IOC 선수위원은 해외 여행때 비자가 필요없다. 외교 사절에 준하는 대우를 받고, 해외 호텔 투숙할 때면 선수위원의 출신국가의 국기가 계양되기도 한다.
IOC 위원 총인원은 115명이다. 지난 7월 기준 IOC 위원 수는 90명입니다. 개인적인 사정 또는 임기 중 정년을 맞은 위원, 직무 정지 대상 등이 명단에서 제외된 탓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수위원 문대성 전 태권도 국가대표다. 논물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 IOC로부터 지난달 직무 정지 통보를 받은 상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IOC 위원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다만 이 회장이 병상에 누워있고, 문대성 선수위원이 직무정지를 당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활동하는 IOC 위원은 당분간 유승민이 유일할 것으로 점쳐진다.
115명의 IOC 위원 가운데 선수들을 직접 뽑는 선수 위원은 15명이다. 여기에 국제경기단체, 즉 국제축구연맹이나 국제배드민턴 연맹 등 국제경기단체 대표 15명이 자리한다. 주요 스포츠 강국의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15명을 뽑는다.
나머지 70명이 이건희 삼성 회장처럼 개인 자격의 IOC 위원으로 활동한다. 앞서 김운용 전 IOC 위원과 박용성 전 IOC 위원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OC 위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