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손연재(22·연세대)가 후프에 이어 리본에서도 부진했다. 첫 연기인 볼에서 18점대를 기록했지만 후프를 놓치고 리본이 몸에 감기면서 잇따라 감점을 받았다. 메달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4경기 평균 18점 중후반을 기록해야 한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첫날 개인종합예선 후프에서 17.866점을 기록했다. 앞서 볼에서 18.266점, 후프에서 17.466점을 거둔 손연재는 세 종목 합계 53.598점을 기록했다.
리본은 손연재가 리우에서의 공식 훈련 때 가장 공을 들인 종목이지만 프로그램 중간, 리본이 몸에 감기는 장면이 나오며 감점을 받았다.
이번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가장 확연하게 드러난 특징은 점수대의 대대적인 폭락이다. 세계선수권 3연패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는 강력한 우승 후보에 걸맞지 않게 후프에서 18.166점, 볼에서 18.616점을 기록했다.
잔 실수가 나온 점을 고려하더라도 올 시즌 후프 최고점이 19.400점, 볼이 19.350점에 이르는 절대 강자에 걸맞지 않은 성적표다. 쿠드랍체바와 더불어 세계적인 '투톱'인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만이 볼에서 유일하게 19점대(19.000점)를 기록할 정도로 박한 채점이 이어졌다.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월드컵에서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거의 전 종목에서 19점대를 찍었던 것과는 채점 성향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무서운 상승세로 올 시즌 후반 FIG 월드컵에서 19점대에 근접했던 우크라이나의 에이스 간나 리자트디노바도 후프에서 18.400점, 볼에서 18.566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