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IOC위원’ 유승민 “김연아 팬… 꿈 뺏은 것 같아 속상하다”

입력 2016-08-2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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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환영파티·IOC 위원장 조찬도 참석…21일 저녁부터 공식 위원

▲(사진제공=올댓스포츠 / 뉴시스)

아테네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34·삼성생명 코치) 유승민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가운데 최근 인터넷서 거론되는 김연아 관련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유승민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의 굉장한 팬이다. 어떻게 저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늘 존경했다”면서 “기사를 보면 마치 내가 김연아의 꿈을 빼앗은 것 같아 속상한 것도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유승민은 지난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승민은 23명의 후보 중 펜싱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호명됐다. 3위는 수영 다니엘 지우르타(헝가리), 4위는 육상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유승민과 IOC 위원 '동기생'인 하이데만과 지우르타, 이신바예바 등은 2024년까지 임기를 같이 한다.

그러나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면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던 '피겨퀸' 김연아(26)는 출마 자격을 상실했다. IOC는 국가별 1명의 선수위원만 입회를 허용하고 있다.

김연아는 앞서 2012년 7월 기자회견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관심과 꿈을 키웠다”며 고 말했다. 동시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도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올림픽이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는 인지도와 경기력, 경기 외 올림픽 유치 활동 등 IOC 선수위원 당선에 모자람이 없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선수위원 출마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승민의 IOC 선수위원 당선으로 김연아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김연아가 선수위원에 당선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유승민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은퇴를 번복하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이밖에 IOC 위원장이 직권으로 선수위원을 지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김연아의 선수위원 당선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승민은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을 떠났다. IOC 선수위원에 당선돼 예우가 격상되면서 호텔로 옮겼다.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달 24일 선수촌에 들어온 지 28일 만이다. 하루 투숙비 100만 원을 넘는 호텔 비용은 IOC가 100% 부담한다. 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21일 저녁에는 IOC 위원 투표로 선수위원을 공인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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