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폭탄테러 140여명 사상… IS, 유독 터키 테러에 침묵하는 이유

입력 2016-08-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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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TV)

국제 테러를 자행해온 이슬람국가(이하 IS)는 자폭 테러 때마다 스스로의 소행임을 자처해왔다. 아직 구체적인 테러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독 터키 발생 테러들에 대해서는 IS가 함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결혼 축하연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약 50명이 사망했다. 전날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지안테프주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0일 밤 10시 50분께 가지안테프 도심의 야외에서 열린 결혼 축하 파티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발생한 자폭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아직 없지만,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행

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역시 사고발생 직후 성명을 내고 "IS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런 공격의 의도는 아랍, 쿠르드, 투르크 사이에 분열의 씨를 뿌리고 종족·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려는 것"이라면서 "터키는 그러한 도발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IS가 이번 결혼 축하연 테러의 배후라면 이제까지 해온 대로 배후를 자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IS는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대원이나 추종자의 테러 이후 신속하게 배후를 주장하며 선전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유독 터키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사건과 관련해 IS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2015년 10월 앙카라역 광장 자폭 테러(102명 사망) △올해 1월 이스탄불 술탄아흐메트 광장 폭탄 테러(10명 사망) △올해 6월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자폭 테러(45명 사망) 등이 모두 수사 결과 IS가 저지른 것으로 의심됐다. 그러나 테러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없었다.

IS는 터키 정부를 의식해 테러를 저지르고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터키 동부와 남동부는 IS의 중간 기착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IS가 터키 정부를 자극해 밀수와 밀입국 통로가 되는 터키 국경이 막히는 것을 우려해 배후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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