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달 ‘카카오드라이버’ 요금 체계 또 변경했지만… “논란은 여전”

입력 2016-08-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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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드라이버 요금 직접 입력 기능 사용법.(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대리운전 앱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 방식이 변경된다. 기존 앱미터기를 통해 예상 요금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요금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업계는 시장 가격을 붕괴하는 방식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2일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에 ‘요금 직접 입력’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평소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요금에 대해 직접 원하는 요금을 설정해 대리기사를 호출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 제도가 변경된 것은 출시 이후 두 번째다. 앞서 카카오는 7월 일부 지역의 기본요금을 1만 원으로 인하하한 바 있다.

카카오드라이버에서 ‘요금 직접 입력’ 기능 사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해 목적지를 입력한 뒤 자신이 지불하고자 하는 요금을 입력하고 호출을 보내면 된다. 대리기사 회원은 해당 요금을 보고 수락한 뒤 운행을 완료하면 이용자가 입력했던 요금이 자동으로 결제된다.

카카오측은 해당 기능이 오지 지역의 고객들에게 편리하게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대중교통이 잘 다니지 않던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은 대리기사 호출을 보내도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사용자들이 요금을 약간 높게 설정하면 대리기사들을 호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최소 1만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고객들이 자유롭게 요금을 설정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회 자체는 많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국대리기사협회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콜 횟수만 늘리려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예를들어 평소 3만 원이었던 구간을 소비자가 2만 원으로 설정하면 대리기사 입장에서는 울며겨자먹기로 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손님이 설정하는 요금에 대리기사들이 끌려가게 되면 11만 명 가량의 기사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호출을 수락하고, 그 가격이 고착화되면서 시장이 붕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은 “카카오가 초기부터 설정했던 앱미터기 방식의 요금제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결과적으로는 대리기사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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