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건설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포스코건설은 큰 폭의 실적 하락세를 보인 반면 SK건설과 한화건설은 급등세를 보였다.
우선 올 상반기 가장 악화된 실적을 보인 포스코건설은 2분기 영업손실이 1798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1681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매출액도 1조67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6% 감소했다.
이같은 대규모 영업손실은 브라질 등 해외프로젝트의 원가율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이 건설사가 100% 지분을 보유한 ‘포스코E&C브라질’은 상반기 1982억8900만원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이 법인이 기록한 손실액은 5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는 80억원에 그쳤던 손실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반면 이 현장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7억 원에 머물렀다.
이외에서 △베트남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법인에서 당기순손실을 내며 해외사업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 회사는 송도 사옥의 매각을 추진하는 등 손실 줄이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수행한 메가 프로젝트가 올해 준공됐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된 것으로 나왔다”면서 “본격적으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시작 되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2조56억원)과 당기순이익(163억원)이 각각 10%,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0억원으로 16% 감소했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2분기 39억원에서 올 2분기 435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주택사업의 호조세에 힘입어 19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11%의 성장세를 보여줬지만 매출액이 3조2293억원으로 전년대비 5.7% 하락했다.
반면 SK건설과 한화건설은 지난 해의 부진을 딛고 실적 급등세를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우선 SK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40% 급등했고 매출액 역시 1조8665억원을 기록해 13% 올랐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도 159억원으로 238억 상승했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세를 보인 것은 SK건설 실적 하락의 원인이었던 해외건설의 수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원가율이 높았던 사우디 와싯 프로젝트가 마무리됐고 사우디 자잔프로젝트, 캐나아 오일샌드 프로젝트 등 원가율 좋은 프로젝트들이 본격 진행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두드러진 개선세를 보였다. 한화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15억원과 29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해 해외플랜트 사업과 주택사업장의 손실이 상당부분 해소된 상황으로 2015년 이후 주택사업의 연이은 분양 성공(킨텍스, 제주첨단, 여수웅천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현재 매출액의 6.8배에 달하는 약 18조4천억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현재 리스크가 적고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안정적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