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vs뚜레주르’ 中 빵시장 정조준

입력 2016-08-23 13:48수정 2016-08-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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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청두완샹청점 열며 내륙 진출… 뚜레쥬르, 지난해 적자에도 100호점 오픈 공격경영

제빵업계 1·2위를 다투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중국 시장에 ‘뚝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빵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사실상 성장 한계에 부닥쳐, 지속적으로 중국 현지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파리바게뜨 청두완샹청점.

23일 SPC그룹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청두완샹청점을 열며 중국 서남지역에 진출했다. SPC는 중국에 진출한 이래 주로 상하이, 베이징, 톈진, 다롄 등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으나, 내륙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중국 내 총 뚜레쥬르(113개)보다 많은 168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구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는 허영인 SPC 회장이 지난해 발표한 ‘2030비전’의 일환이다. 허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과 중국 등 G2국가에서만 2000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바게뜨 중국법인 관계자는 “중국 서남지역 진출을 위해 4년에 걸쳐 시장조사와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을 철저히 준비했다”며 “연말까지 청두에 점포를 추가로 열고, 향후 충칭, 시안 등에도 진출해 2020년까지 서부 내륙 지역에 총 80여 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광저우 2호점.

이 같은 중국 확산 가속화 전략은 뚜레쥬르도 마찬가지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는 글로벌 사업 확장에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뚜레쥬르는 지난 1월 중국 광저우에 중국 100호점을 오픈하고 베이징·상하이·톈진·웨이하이·쑤저우 등 6개 주요 도시에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리바게뜨보다 중국 진출은 1년 늦었지만 2010년 10개 였던 매장은 5년 새 10배로 늘었다.

제빵업계에서 중국시장은 쉬운 길만 걸을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글로벌 베이커리 브랜드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프랑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폴(PAUL)과 포숑(FAUCHON)도 중국에서는 문을 닫아야 했다. CJ푸드빌도 지난해 4개 해외법인이 17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할 만큼 4년째 적자가 누적됐지만, 정 대표는 뚝심 있게 해외 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CJ푸드빌이 해외 사업을 5년만 하려고 나간 건 아니며, 사업 초기 투자금으로 적자를 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국내 사업은 올해, 글로벌 사업은 수년 내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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