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추가경정(추경) 예산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이미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며 "국회의 추경처리가 늦어지면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원들에게 당초 어제까지로 예정돼 있던 추경처리 기한이 아무 성과 없이 지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6만8000개의 일자리를 애타게 기다리는 실직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넘어 비통한 심정"이라며 조선업 등 기업 구조조정과 일자리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추경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이번 추경안에는 지자체 보조사업, 지방교부세, 지방교육교부금 등의 비중이 큰데, 이러한 사업의 집행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추경절차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국회의 추경처리가 늦어지면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구조조정 가시화,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 등으로 경제 하방위험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경 통과는 우리 경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고 유 부총리는 강조했다.
2017년 예산안 관련해 유 부총리는 "추경안과 별도로 2017년 예산안 편성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예산안 편성은 유래 없이 더운 날씨 속에서 국회제출 일정 단축, 추경안 편성 등 어려운 여건 하에서 작업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예산실을 비롯해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유 부총리는 "조금만 더 힘을 내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국민들이 예산안의 내용과 효과를 잘 아실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