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돈은 있으나 마땅히 쓸 곳을 찾지 못하는 국가 대표 기업들이 1등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영원한 1등이 될 수 없다. 1등 기업은 실적이 아니라 매력과 존경심에 바탕을 둔 ‘자신 있는 가격 결정력’을 가진 명품 전략 기업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필승 코리아 전략’을 살펴보면 △늙어 가는 대한민국의 회춘책 △현실 타개를 위한 산업 구조조정 △청년실업·저출산·고용 개선 전략 △통일 비용과 폭증하는 복지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국가 재정건전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우리는 세계의 정상이 되지 못하며,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를 달성하기 전에 붕괴할 수도 있다. 경제성장률, 국민소득, 수출 증가률, 무역 10대 대국 등 숫자로 표시되는 모든 것은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증을 더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을 좋아하는 존재이다.
‘달성할 수 없을 것 같은 목표!’ 바로 이것이 진정한 목표이다. 재무제표 개선 등의 목표는 목표라고 할 수도 없는 세상이다. 그러니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를 목표로 삼자! 한국의 뛰어난 천재들과 과학기술에 바탕을 둔, 산업의 강점인 제조업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산업으로 키워내면 가능할까? ‘그런 것 필요없다!’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선진국 인재들도 그늘에서 잠자는 토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진국의 초일류 기업들을 상대할 새로운 패러다임과 게임의 법칙을 우리가 만들면 어떨까? 장애인, 나이가 들어 욕심이 없는 사람들, 감(感)과 촉(觸)이 뛰어난 젊은이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하면 된다. 사람은 신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오관(五官)의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대신 육감(六感)과 촉이 발달하므로, 그 증가된 ‘감과 촉을 활용하는 산업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자. 그 ‘특수부대’는 지금까지 서양 주도로 발전해 온 모든 학문, 기술, 자격증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무식하고 단순할수록 좋다. 영국이 에너지 중심으로 200년간 세계를 이끈 것처럼 우리 기업들이 감과 촉으로 신산업혁명을 일으키면 된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한국 위기의 본질은 바로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세상’이다 . 해결책은 하나다. 사람이 꼭 필요한 산업을 창출하면 된다.
컴퓨터나 기계에는 없는,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과 촉의 영역을 산업의 중심축으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자. 한국은 그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전 세계 상위 5%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식 농업 이야기를 들은 한 농업 유통전문가가 필자에게 제의했다. 아무런 장비 없이 한국산 농작물과 외국산 농작물을 30분 내에 구별해내는 전문가들을 키워준다면 그들에게 연봉 3억 원을 주겠다고. 그래서 지금 필자는 100명의 감과 촉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업의 개념을 몰라서 그렇지 이런 인력을 양성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