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데 이어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연이어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급 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콜레라균이 급격히 번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73세 여자 환자가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6월경 양측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고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에 교회에서 점심에 섭취한 뒤 다음날인 15일 오전부터 설사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이틀 뒤인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 받았다. 이어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에 퇴원했다.
접촉자 조사에서 같은 날 삼치를 공동 섭취한 11명은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설사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은 혈청학적으로 ‘O1’이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생물형은 ‘El Tor’형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서 22일 보고된 첫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콜레라는 상하수도 시설이 정비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주로 유행하는데, 2001년 경상도에서 162명 환자가 집단 감염된 사례가 마지막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신속한 상황대응과 관리를 위해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확대가동했다.
또한 지역사회 설사환자 발생 감시를 위한 질병 정보 모니터망을 강화하고 시도ㆍ시군구 담당자와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며 거제시와 공동대응을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
보건당국은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은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의료기관은 수양성 설사 환자 내원 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콜레라 의심 시 지체 없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