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 인도네시아 펀드플랫폼 ‘S-INVEST’ 구축
“금융 개발 협력 분야에서 제대로 된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14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인도네시아 펀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0일 예탁결제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다 증권거래소(IDX)에서 펀드 플랫폼 'S-인베스트(INVEST)’ 개통식을 개최했다.
S-인베스트는 예탁결제원이 국내에서 운영하는 펀드 플랫폼인 펀드넷(FundNet)과 유사한 시스템이다. 펀드 설정ㆍ환매ㆍ전환 주문처리, 펀드 배당ㆍ청산 업무처리, 주식ㆍ채권 결제지시 등 펀드 업무에 대한 공통 정보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인도네시아 펀드판매사 40개사, 자산운용사 79개사, 보관기관 16개사, 증권회사 4개사, 금융감독기관 등 인도네시아 펀드시장 참가자 전체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그동안 인도네시아는 각종 펀드 업무를 수작업으로 처리해왔다. S-인베스트 구축으로 펀드 업무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시장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데리카 데위 인도네시아 예탁결제원(KSEI) 사장은 “그동안 펀드 업무는 수작업으로 처리돼 오류가 많았다”며 “이번 펀드 플랫폼 구축으로 전체 자본시장의 1%에 불과한 펀드 시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인베스트 구축은 예탁결제원에도 중요한 의미다. S-인베스트는 예탁결제원이 컨설팅, 시스템 분석ㆍ설계에서 개발까지 일괄공정(Turnkey) 방식으로 수주한 첫 해외사업이다. 계약금액은 55억원(460만불)으로, 비용을 제외한 수익은 11억8000만원 규모다. 유재훈 사장은 “해외사업이 공익성ㆍ원조성이 아닌 수익성 사업모델이 될 수 있다는 모범사례를 제시했다”며 “인도네시아 펀드 플랫폼의 성공적인 수출은 수익구조 다변화와 글로벌화의 디딤돌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인도네시아 예탁결제원과는 전자투표시스템 등 추가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인프라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예탁결제원은 태국과도 펀드 플랫폼 구축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날 개통식에 참석한 이명호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총영사은 “인도네시아는 현재 자본시장을 통한 경제개발 자금 조달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시장의 금융 인프라를 선점했다는 것은 의미를 둘 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은 4.9%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을 5.3%로 보고 있다. 자카르타종합지수(JIC)는 2003년 이후 12배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카르타종합지수 수익률은 8.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