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올해 첫 일본 뇌염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보건당국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광역시 서구에 사는 51세 남성이 일본 뇌염 환자로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 15일부터 고열을 보였고 이후 의식이 떨어지는 등 신경과 증상으로 다음달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0일 최종 일본뇌염 진단을 받았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일본 뇌염 발생은 지난해 보다 9일 늦었다. 지난해는 8월 21일 첫 환자가 나왔다.
국내 일본 뇌염 환자 수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 뇌염 환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 2014년에는 26명의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사망했고, 2013년에도 14명의 환자가 발생해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가 있는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사람의 95%는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뇌염 바이러스 감염자 250명 중 1명은 치명적인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들 환자의 20~30%는 목숨을 잃을 수 있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지난 4월 3일 일본 뇌염 주의보를 7월 11일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뇌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10월까지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또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9세 이상 일반 성인은 일본 뇌염 예방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 뇌염 매개 모기 출현이 많은 지역 거주자, 일본 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는 사람 중 과거 일본 뇌염 예방 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