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소속 선박 절반 이상이 비정상 운항 중이다
3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진해운 소속 선박 총 53척(컨테이너선 48척·벌크선 5척)이 국내외 항만 28곳에서 비정상적으로 운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선박은 사선(보유선박) 37척ㆍ용선(대여선박) 61척 등 총 98척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 일본, 스페인에 이어 스리랑카, 베트남 등지에서 컨테이너선 47척과 벌크선 3척이 입·출항을 못 하고 있고 벌크선 2척은 동해와 지중해에서 대기 중이다. 일부 항만 당국이 입·출항을 금지하거나 하역 작업 거부로 정박 대기상태에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컨테이너선 1척(한진로마호)이 억류돼 싱가포르항에 정박해있고, 이집트에서는 통항료를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에즈 운하 통과를 거부당했다. 연료를 구하지 못해 운항을 멈춘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한진해운이 최대 140억 달러(약 15조6000억 원) 규모의 줄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선박 압류를 막기 위해 미국을 시작으로 주요 거래국가 법원에 압류금지명령(Stay Order)을 신청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