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당대회 앞두고 권력투쟁 격화...‘시진핑 최측근’ 톈진시장 낙마

입력 2016-09-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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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을 중국 공산당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의 권력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톈진시장이자 당 대리서기인 황싱궈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엄중한 기율 위반은 일반적으로 부패를 의미한다.

중국 공산당의 비리 적발 부문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부패와 작년 여름 톈진에서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황 시장은 2002년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로 있을 때 함께 근무한 적이 있으며 올해 초 시진핑 총서기 핵심을 확고하게 유지 호위하자는 주제의 내부 강연으로 시진핑 띄우기에 나서, 시 주석 측근 파벌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굳어졌다.

2008년 톈진 시장이 된 황 시장은 시 주석의 신임을 받아 내년 말 19차 당대회에서 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었다. 그러나 2014년 톈진시 대리 서기로 선임된 이후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정식 서기로 선임되지 못해 작년 8월 발생한 톈진 대폭발 사고가 승진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작년 8월 톈진항의 화학물질 적재창고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173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되자 황 시장은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시 주석이 비호해줬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다.

이번에 그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게 되자 사실상 실각하게 됐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그는 시 주석이 집권한 2012년 11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제18차 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낙마하게된 직할시 시장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가을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권력 투쟁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정적을 배제하는 방법으로 권력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 축출된 인사들은 장쩌민 전 국가 주석과 친밀한 인물들이었다.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대표적인 예다. 후진타오 전 국가 주석의 측근인 리징화 전 전국정협부주석도 실각했다. 시진핑 주석의 측근이 낙마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중국 지도부에서는 지도부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되는 당 대회를 앞두고 인사를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거세다. 황 시장의 적발도 권력 투쟁의 격화를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의 권력 다지기 방법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번 황 시장 축출을 계기로 시 주석의 구심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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