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화학 사장 "10~20개 신약 파이프라인 동시 가동..글로벌플레이어 도약"
“글로벌 관점에서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신약개발에 초점을 두겠다.”(정호영 LG화학 사장·CFO)
LG생명과학이 14년간의 독립경영을 청산하고 모기업 품으로 다시 돌아간다. LG화학의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LG생명과학의 신약 개발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LG화학 측은 “LG생명과학이 지금까지 R&D 역량 확보와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2일 LG화학은 LG생명과학을 소규모합병 형태로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2017년 1월1일이다.
정호영 LG화학 사장은 이날 LG생명과학 합병 추진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LG생명과학의 연간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현재 1000억원 수준에서 3000억~5000억원 규모로 늘려 동시에 10~20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그린바이오를 포함해 바이오사업의 매출을 매출을 2025년 5조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일문일답.
-LG생명과학 합병을 통한 구체적인 투자방향은 무엇인가.
△투자 방향성의 키워드 글로벌 관점에서의 신약개발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신약개발에 포커스를 두겠다. 바이오시밀러, 백신 등의 사업에서 R&D와 판매는 적절한 범위내에서 전개하되 가능성이 보이면 추가로 힘을 더 싣는 기조로 투자를 진행하겠다. LG생명과학의 현재 신약개발 투자규모는 동시에 3,4개 정도만이 개발이 가능하다. 10~20개 규모로 신약개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 쉽지 않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5년도 5조원 매출 달성은 올해 초에 인수한 팜한농의 그린바이오사업과 LG생명과학의 레드바이오 사업을 합친 목표다. 현재 팜한농과 LG생명과학의 매출을 합치면 1조원을 조금 상회하는데, 두 회사의 성장과 추가 인수합병 등을 통해 5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합병방식을 주식 교환으로 선택한 이유는.(양사의 합병은 소규모합병으로 진행되며 LG생명과학 주주들에 LG화학 신주를 교부하는 방식이다.)
△이번 합병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투자재원 확보와 역량 강화가 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증자, 차입, 합병 등을 놓고 고민했는데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구축돼야 하고, 주주가치와 스피드 경영 제고 측면에서 지분매입보다는 신주발행에 따른 합병이 양사 주주들에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LG화학의 현금을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현재 LG생명과학이 연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했는데 투자 규모를 3000억~5000억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절차를 거쳐 최소 1,2년은 지나야 투자 확대 단계로 넘어간다. 연간 투자규모가 300억~5000억원 수준이 되더라도 회사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했을 때 임팩트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지속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LG생명과학이 앞으로 집중할 신약개발 방향은.
△기존 사업을 유지하되 합리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생명과학을 인수하는 최대 목적은 신약개발을 위해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다.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과 영업 마케팅을 고민할 수 있는데, 우선적으로 제품을 제대로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영업 마케팅 관련 많은 선진업체들 유관 플레이어들과 협력 협업할 영역이다. 글로벌 수준의 신약을 개발하려면 확률의 문제다. 최소 일정 규모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채워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춰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