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최고 성과를 올린 운용사가 NH-아문디자산운용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중소형주 투자로 국내 펀드시장을 주도했던 메리츠자산운용은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12%로 집계됐다.
운용펀드 순자산이 5000억 원 이상인 15개 중대형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7.10%의 수익률로 가장 높은 성적을 거뒀다.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NH-아문디운용의 국내 주식형 상품 규모는 5000억 원 수준인데 이중 1.5배 레버리지 펀드 설정액이 4000억 원, 2배는 1000억 원”이라며 “레버리지 상품의 성과가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NH-아문디 다음으로는 교보악사자산운용(6.28%), 키움투자자산운용(5.09%), 삼성자산운용(4.62%), 한화자산운용(4.18%)이 2∼5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소형주와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메리츠자산운용은 수익률이 -17.61%로 가장 나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펀드 등은 지난해 상반기 증시가 반짝 성장했을 때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5.22%), 미래에셋자산운용(-4.79%),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3.01%),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2.52%)도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 운용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연초 이후 수익률이 –0.50%로 저조했다. 순자산 1000억 원 이상인 운용사 중에서 블랙록자산운용이 수익률 32.42%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대표상품인 금 등에 투자하는 기초소재섹터 펀드가 연초 이후 50.84%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영향이 컸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른 덕을 봤다.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16.74%), JP모간운용(14.22%), 슈로더투자신탁운용(6.29%) 순으로 수익률이 우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2.57%로 해외 주식형펀드에선 운용 성과가 가장 나빴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10.13%),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7.13%), 하이자산운용(-4.16%), 미래에셋자산운용(-3.50%)도 부진한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