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건강기록을 공개했다. 최근 경쟁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건강상태를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이러한 기록을 공개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검진 기록은 지난 9일 36년째 트럼프의 주치의를 맡아온 헤롤르 본스타인 박사가 진단한 것이다. 검진 기록에서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가 과체중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아주 훌륭하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올해 70세인 트럼프는 현재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으며 키 192cm에 몸무게 107kg 으로 과체중 범주에 속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받았다. 본스타인 박사는 “트럼프가 매년 봄에 간과 갑상선 검사를 받는데 정상 범주였으며 2013년 7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도 용종이 발견되지 않아 정상이었다”고 적었다. 또한 조기 심장질환이나 암 관련 가족력도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건강 기록을 공개한 것은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건강 문제 논란이 커지면서다. 지난 9·11테러 15주기 행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을 불거졌다. 이에 트럼프는 건강기록을 공개해 힐러리와 달리 자신이 건강하다는 것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클린턴 캠프측은 클린턴의 폐렴 증세가 가볍고 전염성이 없으며 대통령 업무 수행에 충분하다는 주치의의 소견이 담긴 건강기록을 공개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건강검진 기록을 공개하며 “빡빡한 선거유세 일정과 이동거리를 소화하고 있는 트럼프 후보가 이후에도 ‘중단없이’ 유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필요한 뛰어난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